지난 3월 6부작으로 방송되었던 <EBS 당신의 문해력>이 책으로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방영 당시에도 놓칠 수 없는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되어 노트 한 장을 빼곡히 써 내려가며 봤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은 <EBS 당신의 문해력> 책을 정리하며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읽기 전, 문해력이란 무엇일까요?
책에서는 문해력이란 기초적인 읽고 쓰기를 넘어서서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까지 포함된 개념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문해력이 왜 중요할까?
문해력은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받아들이는 도구로서 학습 능력을 좌우하는 가장 기초적이며 중요한 역량입니다.
국어 과목뿐 아니라 모든 과목에 필요한 기초 이해 능력이며, 수학과 외국어, 예체능 과목에서도 지도 선생님의 설명을 이해하고 스스로 적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문해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 설명을 제대로 알아듣기 어려운 아이들은 수업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학교 수업 자체에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초기 문해력을 제대로 성취하지 못한 아이는 학교 공부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만 8세 이전의 초기 아동기 문해력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기초 문해력을 갖춘 아이들은 의미를 파악하며 유창하게 교과서를 읽는 반면에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짧은 문장도 어려워하며 겨우 읽는다고 합니다.
초기 문해력을 갖추지 못한 아이들은 기초체력이 허약하기 때문에 쉽게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잃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기초 학력 부족이 누적되면서 학습 격차가 벌어지게 됩니다. 또한 중고등학교 아이들 역시 또래 학년의 평균 수준에 해당하는 문해력을 갖추지 못하면 국어, 역사 등 많은 과목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지요.
특히나 코로나19 이후 문해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온라인 수업에서도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동시에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춰지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화면으로 학습 자료를 보면서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진도를 따라가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입니다. 문해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집중력도 높지 않은 경우가 많기에 온라인 수업 환경에서 집중하는 것이 어렵고, 이로 인한 학습 결손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해력 부족,
이것은 비단 아이들만의 문제일까요?
문해력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직장인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능력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업무에서 요구되는 문제 해결 능력, 의사결정 능력, 창의성, 리더십 등과 같은 핵심 역량의 기본이 문해력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30대 젊은 직원들의 국어 능력을 평가하는 질문에 10곳의 기업 중 6곳에서 '부족하다'라는 응답을 내놓았다고 합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가 영상 미디어에 익숙하고 SNS나 메신저를 통해 짧은 문장 위주로 소통하는 데서 원인을 찾았다고 하는데요, 성인이 된 후에도 문해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니 문해력은 학생들에게 뿐만 아니라 우리 삶 전반에서 필수적이고 핵심이 되는 능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뇌의 영역에서 읽기 및 해독 능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위는 대뇌피질 중 전두엽의 앞부분인 '전전두엽'입니다.
글을 읽고 해석할 때 특히 전전두엽이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전전두엽은 추론하고 결정하고, 계획하고 집행하고 통제하거나 감정을 조절하는 역할도 담당합니다.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을 저장했다가 필요한 순간에 적절하게 판단하여 그 기억을 꺼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전전두엽이 하는 일인데 이 부분에 문제가 생기면 인지 능력도 떨어진다고 합니다.
글을 읽고 이해하고 추론하게 되면 전전두엽이 활성화 되면서 자연스럽게 한 차원 높은 시각에서 관찰하고 발견하고 통제하는 활동인 '상위인지' 능력도 발달하게 됩니다. 사진 속에서 붉은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책을 읽을 때 전전두엽의 활성화 정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 여기까지 읽으며 우리 아이, 혹은 내가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고 좌절하고 계실 분들도 있을 수 있을 텐데요.
다행히도 문해력은 노력으로 키울 수 있다고 합니다.
'말하는 유전자'는 일부를 제외한 모든 인간이 갖고 태어나지면 '읽는 유전자'를 선척적으로 지닌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인간은 '읽는 뇌'를 갖고 태어나지 않았으므로 '읽기' 능력을 습득해야 하나는데요, 읽기 능력을 습득했다 해도 지속적으로 글을 읽지 않으면 뇌 기능이 퇴화해 읽기 능력도 퇴보하게 된다고 합니다.
글과 언어를 본격적으로 접하게 되는 아동기에 초기 문해력을 적절히 발달시키지 못하면 결국 읽기와 쓰기가 어려워지고 문해력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사실이지지만 글을 읽으려는 노력,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문해력은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하니 인간의 뇌가 신기하면서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5장 중 첫 번째인 <1장 : 지금 왜 문해력에 주목해야 하는가>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중요한 내용이 많지만 모두 담을 수는 없어서 아쉬운 부분도 있는데요, 평소 읽고 쓰거나 글을 읽고 이해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으시는 분들이나 아이를 키우고 계신 부모님, 혹은 아이들을 가르치고 계신 분들이라면 바쁜 날들 속에서도 시간 내 한번 읽어보시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책에 실려있던 성인 문해력 테스트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아서 링크를 걸어두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양파의 왕따 일기 1에 이어 양파의 왕따 일기 2의 줄거리 및 감상평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양파의 왕따 일기 2 줄거리>
1편에서 따돌림을 당하던 정선이가 전학 간 후 다솜이라는 아이가 전학 오고, 정화는 정선이의 자리를 채운 다솜이를 보면서 이번에 또 친구를 왕따 시키면 절대 그 친구를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 다짐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미희는 다른 친구들의 관심을 받는 친절한 다솜이가 벌써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다. 중간고사 대비 쪽지 시험에서 만점 받은 미희의 시험지에서 잘못 채점된 부분을 다솜이가 찾아내면서 더욱더 미희에게 미움을 사고 정화는 정선이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까 봐 걱정이 커진다.
며칠 뒤 미희는 양파에게 다솜이의 화분에 유리 세정제를 뿌리라고 시키는데 그날 학교가 끝나고 정화는 연숙이가 다솜이가 아닌 미희의 화분에 유리 세정제를 뿌리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된다. 이후로 미희의 화분은 시들고, 연숙이는 모르는 척 미희 앞에서는 눈 밖에 나지 않으려 애쓰지만 미희가 없을 때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인다.
여름방학 동안 수학학원에 같이 다니며 다솜이와 친해지게 된 연숙이는 개학식 날 미희와 양파 아이들에게 다솜이를 양파에 끼워주자고 제안하지만 미희가 거절하자 양파와 함께 미희를 왕따 시키기로 한다.
다솜이는 신고식을 통해 정식으로 양파가 되고, 양파는 이제 본격적으로 미희에게서 등을 돌린다. 1편에서 이기적이고 멋대로 굴던 미희의 행동 때문일까 양파 아이들 뿐만 아니라 반 여자아이들 모두 귓속말로 미희를 따돌리거나, 무시하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따돌림은 심해져 들으란 듯이 험담을 쏟아내기에 이르렀다. 미희와 상대하거나 도움을 주던 남자아이들도 양파에 의해 괴롭힘을 당하게 되니 미희는 그렇게 혼자가 된다.
우연히 미희의 책상에서 왕따 당하며 힘들어하는 미희의 속마음이 적힌 글을 보게 된 정화는 양파 아이들과 미희를 화해시키기로 결심하고 미희에게 얼마 후 있을 수련회 진실게임에서 진심을 털어놓으라고 조언한다.
수련회 가기 전 정화는 양파 애들을 화해시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아침 일찍 학교에 가서 양파 아이들에게 이제 미희를 괴롭히지 말자고 용기 내 이야기 하지만 연숙이나 다솜이를 포함한 다른 양파 아이들은 미희를 쉽게 받아주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수련회 진실게임 시간이 오자 미희는 그동안의 일을 모두 사과하고 자신의 진심을 전한다. 그 과정에서 연숙이가 양파 아이들에게 미희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 드러나지만 비겁하게 모두들 서로의 탓으로 돌릴 뿐이었다. 상심한 미희가 뛰쳐나가다가 다치게 되면서 선생님께서 모든 일을 알게 되고 반 아이들은 선생님의 제안으로 투명 인간 놀이를 하게 된다. 이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괴롭힘 당했던 친구들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고 마음 깊이 반성하며 모두가 같을 수 없지만 나와 다른 누구에게나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더이상 따돌림당하는 친구는 없어지게 되었고, 비로소 양파도 해체된다.
<양파의 왕따 일기 2 감상평>
양파의 왕따 일기 1을 읽고 2편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양파의 왕따 일기 2의 줄거리는 조금 더 세세하게 적어보았다.
1편에서는 왕처럼 무엇이든 자기 마음대로 하고, 친구를 동등하게 보지 않고 괴롭히던 미희가 2편에서 왕따가 되는 부분에서 어떤 사람은 통쾌했을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이제 미희가 자신의 잘못을 알게 되겠구나 짐작했을 수도 있다.
미희의 잘못을 부정하거나 두둔할 수는 없지만 미희가 잘못된 행동을 할 때 부추기듯 맞장구치고 함께 친구를 괴롭힌 친구들이 미희를 험담하며 왕따 시킬 때, 그때 나는 조금 안타까웠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마음으로 살아가면 세상에 눈과 이가 성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역지사지란 내가 당한 만큼 상대에게 똑같이 앙갚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처지를 헤아리는 것이다.
좋은 친구를 사귄다는 것은 인생에 더없는 축복이다. 살면서 힘들 때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숨이 트이는 것 같기도 하고, 다정한 위로에 힘이 나기도 한다. 나를 잘 알아주는 사람이 그저 내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든든할 때도 있다.
하지만 미희 곁에는 미희의 인기를 보고 좋아한 친구들만 있을 뿐 미희가 잘못된 선택을 할 때 충고해 줄 수 있는 사람도, 미희가 아파할 때 그 마음을 헤아려줄 사람도 없었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아이들이 따돌림, 괴롭힘, 왕따, 학교폭력의 무서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좋지만 좋은 친구란 무엇 일지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좀 더 의미 있는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이 책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제목인데 양파의 왕따 일기 1은 강렬한 제목 때문인지 책이 닳도록 인기가 좋았다.
<양파의 왕따 일기 1 줄거리>
4학년이 된 정화는 반에서 인기가 많은 양미희라는 친구와 친해지고 싶었다. 미희의 성을 따서 만든 양파라는 그룹에 들어가고 싶지만 너무 많은 친구들에게 둘러쌓여 있기 때문일까 미희는 정화의 존재도 잘 알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날 아빠가 이발사로 일하시는 병원에서 우연히 미희를 만나게 된 정화는 아빠가 의사냐고 묻는 미희에게 얼떨결에 그렇다고 거짓말을 하게 되고 그 후 양파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양파에 속하게 된 정화는 자신의 거짓말이 들통날까 두렵고,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를 괴롭히는 미희와 양파 아이들을 보며 아무말도 하지 못하는 자신의 비겁함 앞에서 속상하기만 하다.
잘못된 행동 앞에서 용기내어 말하지도 못하고, 따돌림 당하는 친구의 편에 서주지도 못했던 정화는 양파에게 괴롭힘 당하다 결국 전학가버린 정선이를 생각하며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고 만다. 이를 계기로 정화는 새롭게 전학 온 다솜이라는 아이를 보며 또다시 괴롭힘이 시작된다면 절대로 그 친구를 혼자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양파의 왕따 일기 1 감상평>
학창시절에 누구나 인기 많은 친구를 부러워하거나 친해지고 싶어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시작부터 집중력을 잃지 않고 몰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친해지고 싶었던 친구가 자신보다 인기가 많거나, 자신의 뜻대로 따라주지 않는 친구를 괴롭히고 왕따 시킨다면? 내가 다시 정화의 나이로 돌아간다고 해도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학교 내에서 괴롭힘, 왕따, 학교폭력 발생 시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알리라고 하지만 막상 그 상황에 대면하면 쉬운 선택이 아니다. 같은 교실, 같은 학교에서 함께 지내며 그들을 피하기도 어렵고 또 학교가 아닌 곳에서도 학교폭력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담을 하다보면 학교폭력으로 인해 위축되어 있거나 전학을 한 적이 있는 아이들을 종종 접하곤 한다. 이런 상황에 괴롭힘 당하는 아이의 편이 되어주라는 말을 아이에게 선뜻 건네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혼자 열 발자국을 가는 것보다 다 함께 한 발자국을 가는 것이 더 대단한 힘을 가졌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학교라는 작은 사회를 나름대로 치열하게 경험하는 아이들이 그 속에서 공부 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갈등 상황에서 어떻게 건강하게 해결해야하는지도 배울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좀 더 공부하고 교육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나와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 생활에서 적용가능한 좀 더 따듯한 방법으로, 그렇게 함께 한 걸음씩 내딛어가면 혼자일 때보다 더 강력한 우리가 되어 있지는 않을까.
등장인물이 많아 책을 정확하게 읽어야 하고, 정화의 내적갈등 또한 잘 표현된 책이라 4학년 아이들이 읽고 요약하거나 느낀점을 쓰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글에서는 양파의 왕따 일기 1에 이어 다음 시리즈인 양파의 왕따 일기2도 리뷰해보도록 하겠다.